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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文의 승리 金의 승리 한민족의 승리”

러신문 서울특파원 기고 눈길
글쓴이 : 올렉 키리야노프 날짜 : 2018-09-28 (금) 13:26:57

‘남북 정상이 한민족을 화해시키는 법’

 

 

“그것이 쇼라면 아름다운 쇼, 민족화해에 기여하는 쇼다!”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이후 세계의 많은 언론들이 관련 보도와 뒷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러시아 일간 로시스카야가제타의 올렉 키리야노프 서울특파원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남북 시민들에게 가져온 영향을 분석하고, 문대통령의 북한방문을 쇼라고 비하(卑下)하는 반대세력에 대해 “모든 정치적 이벤트는 쇼적 요소를 갖춘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정치적 쇼가 아니라 실제적인 성과를 갖고 왔다. 이것이 쇼라면 아름다운 쇼요, 민족화해에 기여하는 쇼”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은 문재인의 승리이고, 김정은의 승리이며, 한민족 전체의 승리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남북 정상이 한민족을 화해시키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송고한 키리야노프 특파원의 칼럼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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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에서든 중요한 정치적인 사건은 항상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나 연기와 같은 요소를 가지게 마련이며, 두 정상의 만남은 한 편의 연극과도 같다. 게다가 의전 부서와 경호 부서에서는 정상들의 거의 모든 발걸음과 각 각의 1분마다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수립한다. 또한 기자회견에서는 항상은 아니더라도 매우 자주 질문을 미리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이에 대해 대비하여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한다. 따라서 최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이건 모두 다 쇼야!”라고 논평하며 콧방귀를 뀌는 사람들의 말을 반박(反駁)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우정의 쇼를 연출하면서도 철저히 자신들의 실제적인 목표를 추구했다는 것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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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기가 무엇이었던가에 관계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자국 국민들에게 한반도의 다른 쪽에 사는 주민들의 실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주체사상의 나라인 북한 사람들에 대해 “거기도 사람이 사는구나! 핵폭탄만 생각하는 뿔 달린 악마들이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 기뻐하고 문제와 걱정도 있는 사람들이 사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또한 북한 사람들은 저항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으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소를 띠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서, “이 사람이 어떻게 아무 말도 못하는 미국의 꼭두각시일 수 있단 말인가?! 아주 괜찮은 호감이 가는 사람이구나. 그는 대통령이면서 모든 사람과 번갈아가며 악수하고 90도로 고개 숙여 절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한국 사람들이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을 보니, 한국 사람들 자체도 역시 나쁜 사람들은 아닐 것이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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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듀엣

 

올해 일어난 사건을 보면 연령의 차이에도 불구하고(문대통령과 김위원장은 약 30년 나이차가 있다) 남북 정상은, 아직 격의 없는 친구까지는 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정확하게 같은 보폭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즉 이 두 사람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결국에 가서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가 더 좋은지, 아니면 시장경제의 요소를 지닌 사회주의가 더 좋은지”에 대한 이견이 생길 수도 있지만, 어쨌든 현재로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한 말뚝을 박고 있다. 즉 그들은 남북의 한민족 화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 이 예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특히 청년층을 포함한 한국 사람들은 피를 나눈 북쪽의 동포들이 어떻게 사는지 전혀 모르고, 대개는 별로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북한 땅이 서울 북쪽 40km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데도 그렇다. 다수의 한국인들은 옆에 서 있는 사람의 악센트나 말씨를 듣고 북한 사람인 것을 알아차리게 되면 바로 그냥 그 사람들을 피해 버리고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하지 않는다. 약간 경계하듯이 바라보고 “이런, 북한 사람들이군!”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빨리해서 가버린다. 북한 사람들도 역시, 그들에게 말을 거는 한국 사람이 있으면 실제로 피해버릴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한국인들과 대화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탈북여성은 어찌어찌하다가 결국 한국에 도착했는데, 대학교에서 동급생이 그녀가 탈북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보인 반응을 전하기를, “놀라서 나를 쳐다보는데, 악마들에게 있는 뿔과 꼬리는 어디로 갔느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북한 사람과 우연히 만날 경우의 수에 있어서 제한은 더 적고 기회는 더 많다. 북한 주민의 경우는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외국에 나가는 경우 철저한 사전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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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든 방송 채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생방송할 때 그 방송을 통해 한국 사람들은 무슨 광경을 보았었는가? 김정은이 주인으로서 손님 대접을 잘 하면서도 한국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뭐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가 좀 초라하다”고 솔직, 겸손하게 시인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매우 깍듯하게 존경의 표시를 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또한, 예전에 자주 북한사람들이 하던 식으로, 북한 항구에 입항(入港)하는 한국 선박에게 한국 국기를 내리라는 것과 같이, 작은 것을 트집 잡아 물고 늘어지는 법이 없는 것을 보았다. 자신이 실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심지어 한국 사람들에게 사진 찍을 때 손가락 하트를 만드는 법을 묻는 것을 보았다.

 

그의 아내는 미인이고 맵시 나게 옷을 입을 줄 알뿐 아니라 퍼스트레이디답게 처신했고, 자신이 김정숙 여사보다 훨씬 어리다는 것을 인식하고 한국의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에게 존경과 예의를 갖추어 대접했다. 카퍼레이드 도상에 서있던 북한 주민들은, 물론 이것도 다 지시에 의해 보이기 위한 것일 테지만, 그러나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무개차(無蓋車)로 지나갈 때 열렬한 환영을 보냈고 15만 명의 평양 주민 앞에서 연설할 때도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역사에 기억될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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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자들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을 골라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정은과의 세 번의 포옹, 백두산 정상에서 같이 들어 올린 손, 자기 둘만 아는 무엇인가에 대해 박장대소하고 있는 두 정상...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김위원장이 평양 5월1일 경기장에 모인 15만 명의 북한 주민들 앞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과 회담 기념해 평양 시민 여러분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하시게 된 걸 알려드리게 되었다”고 말하는 장면과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는 5천 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면서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하나의 민족임을 강조한 장면이다.

 

이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이 직접 북한 주민들에게 연설한 사건일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북한 주민들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런 말이었다. 그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남북은 한 민족이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남북의 선전 선동 기관들과 방송은 이 말을 끊임없이 반복했으며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향해 직접, 그것도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으로 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매력의 외교”

 

문재인 대통령은 소통이라는 점에서 한국 정치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독보적인 대통령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문대통령이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전용차를 멈추고 자신을 소개하며 악수하는 장면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그는 직원들과 보좌관들이 그에게 커피를 따라주고 웃옷을 받아주는 것을 거절하고 직접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고, 저녁에 호프집이나 보통 식당에 들려 거기 있던 손님들과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셀피를 찍던 보통 아줌마의 어깨 뒤로 얼굴을 살짝 내미는 장난을 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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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이런 행동은 처음엔 한국 사람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인들에게 이런 스타일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가르쳐 주었고, 심지어 이로 인해 포퓰리즘의 명수요, 쇼통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런 사심 없고 소박한 소통(疏通) 능력이 이제 북한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그가 호텔의 모든 종업원들과 직원들과 함께 악수를 하고, 평양 주민들에게 다가가 이리 저리 악수를 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웃으면서 팔꿈치를 잡아당기며 공식 일정이 있으니 갈 시간이라는 눈치를 주어야 했다. 또한 그와 영부인이 90도로 상체를 숙여 보통 북한 주민들에게 “왕 앞에 예의를 갖추듯이...” 절한 것이다.

 

5월1일 경기장에서의 연설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짧은 연설 동안 몇 차례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왔고 김정은 위원장도 연설 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큰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할 것을 요청했다. 이런 박수 소리가 모두 연출이었다고 보고 약간의 평가 절하를 하고 보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과 북한 주민에 대한 호소,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다”는 말을 북한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통일을 위하여!”

 

북한 주민들 앞에서 행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은 한국에서도 생방송으로 중계되었다. 이 순간 기자는 서울의 한 작은 레스토랑에 앉아 있었는데 무대에는 TV가 켜져 있었다. 옆 테이블에 앉은 한국인 일행은 북한 주민들에게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보다가 건배할 이유를 찾은 듯이 말했다. “통일을 위하여 건배! 이제 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구만...” 그들은 소주를 들이키며 말했다. 아마도 여기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곳, 비무장지대 너머 북쪽, 북한에서도 똑같은 말을 했을 것으로 기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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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시인하고 있는 바와 같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단순한 정치적 쇼가 아니라 실제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하다못해 이번 군사 합의서에 명기된 “어떠한 경우에도 우발적인 무력 충돌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는 의무 사항과 접경지역에서 군대와 선박 철수, 사격 및 비행 금지 등의 의무 조항만 보아도 대단한 성과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공동 선언문에 북한 내 주요 핵시설 폐쇄 용의를 명시함으로써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손을 내밀고 이로써 트럼프 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와 근거를 조성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고, 그 정상회담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구한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문재인 대통령은 그와 같은 중재자(仲裁者)요 문제 해결자의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했다.

 

 

오바마가 노벨상이면 문대통령과 김위원장은?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와 “비핵화를 위한 조치”들에 대한 약속의 효과는 개별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공로는 그들이 진정으로 실제적인 예를 통해 분단된 민족을 다시 화해시키고 통합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취한 조치의 효과를 이용하여 순차적으로 이를 이루어나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이 두 정상은 세 차례나 만났다. 1년 전 남북 관계가 어떠했는지 기억해 보라. 한국군은 주한미군과 함께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시행하면서 북한의 신경을 자극하고,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하는 불꽃놀이로 응수하던 때를 기억하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남북 정상은 남북의 주민들이 남북 화해라는 주제에서 시선을 돌릴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한다. 이것이 쇼라 하더라도, 그것은 정말 아름다운 쇼가 될 것이고, 민족의 화해에 기여할 것이다. 그 자체로 전쟁보다 비교할 수 없이 좋지 않은가 말이다. 이런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문재인의 승리이고, 김정은의 승리이며, 한민족 전체의 승리이다.

 

그리고 끝으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오바마에게는 2009년 그가 대통령에 취임 후 1년도 안 되어, 아직 하지도 않은 일을 미리 할 것이라고 보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여 노벨 평화상을 주었다. 공식적인 수상 이유는 국제 외교 및 민족 간 협력 강화를 위해 거대한 노력을 기울인 공로였다. 오바마가 당시 그 이유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실제로 민족 간의 협력을 더욱 더 강화한 것은 누구일까? 미국 대통령인가?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인가? 하긴 솔직히 말하면 정치라는 것은 모두 쇼라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바이다. 그렇게 보면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노벨상 수상은 시나리오에 없는 것일테니,,, 이 상황이 당연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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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사진 청와대 제공>

 

글 = 올렉 키리야노프 서울특파원 | 로시스카야가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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